창세기1장-3장

  • 하나님말씀 >
  • 창세기1장-3장
◈ 창3:1-5 --- 유혹하는 자 마귀
진주호 2015-02-20 추천 0 댓글 0 조회 720

 

 

<최초의 세상>

 

하나님 나라의 최초의 법은 동산에 있는 나무들과 여자의 창조방식을 통해서 드러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생명나무와 선악과는 인간이 하나님께 의존된 존재요,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만 진리에 도달할 수 있고, 하나님 안에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가르쳐 주는 거룩한 장치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 나무들이 가진 메세지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인간이 그 창조된 방식에 있어서 천사들처럼 제각각 따로 창조되지 않고 다 한 사람의 몸에서 '사랑의 결합'이라는 방식으로 태어나게 하셔서,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지극히 당연한 법이 세워지도록 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지 않고 선악과라는 순종의 시험을 통과 했더라면 아마도 인류는 아주 행복한 상태로 이 세상에서의 삶을 통해서 영원한 존재로 완성되어 갔을 것입니다.

 

<망가진 우주>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우주와 만물은 인간의 죄와 저주로 인해서 함께 부패되고 구석구석 철저히 망가져 있습니다. 그 망가진 상태가 심히 커서 온 우주는 붕괴되고 무너지는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류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서 성실하신 손으로 붙들어 주고 계시기 때문에 그나마 세상이 현재의 모습으로라도 유지되는 것입니다. 가끔씩 인간의 죄가 관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손을 살짝 거두시기만 해도 천지와 만물은 순식간에 심판의 도구가 되어서 인류를 위협하곤 했습니다. 자연은 거대한 재난을 자주 몰고 와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해 왔고, 그런 재난들은 앞으로도 점점 더 가중될 것이라고 예고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와 만물은 마치 고장난 기계처럼 오작동을 계속하다가 마침내 폭발하듯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는 것입니다.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누가복음21:11)"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마태복음24:29)"

 

"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검은 염소털로 짠 천)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14)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기우매 (요한계시록6:12-14)"

 

바울도 로마서에서 현재의 우주와 만물이 심각하게 망가져서 몹시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9)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20)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케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21)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22)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로마서8:19-22)"

 

<부패한 인간>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만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도 하나님께서 최초에 세워주신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상태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담의 죄로 인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추악한 괴물들이 된 채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우리끼리 볼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선한 사람도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시면 주인이신 하나님을 몰라보고 제 스스로 하나님 행세를 하려고 하는 사악한 본성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악한 환경에서 방치된 채로 제 멋대로 자라면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이 가능하도록 세상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극심한 부패를 막아 주고 계시기 때문에 그럭저럭 사람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그런 긍휼의 붙드심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양심이 마비되어, 마귀를 방불케 하는 흉악한 악당들로 언제든 변신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들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나마 인간이라는 형상으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붙들어주시는 방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신학용어로는 그것을 '일반은총'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에 양심이라는 걸 두셔서 하나님의 법과 어긋나는 생각과 행동을 하면 심한 가책을 느끼도록 해두셨습니다. 또 국가제도와 법을 주셔서 인간들 속에 들어 있는 악이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막아주셨습니다. 심지어는 지구상의 인류를 언어와 민족으로 조각조각 갈라놓으신 이유도 그들이 총화단결해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을 도모하다가 심판을 자초하는 상태로 급속하게 치달리지 못하도록 부패를 늦추어 주는 방법으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도처에서 서로 간에 전쟁을 벌이고 상호 견제 하는데 에너지를 쓰느라고 하나님을 대항하는 심판받을 죄악에 자신들의 모든 힘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차 마지막 시간이 가까이 오면 전 지구적인 적그리스도의 정권이 탄생하고 인류의 모든 사상과 에너지를 총 집결하여 하나님을 대항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처럼, 현재의 모든 상태가 인류를 향하신 구원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 허락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대하여 더욱 큰 감사를 돌려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또한 우리에게 가족과 이웃들을 주셔서 체면이나 책임이라는 두 겹 세 겹의 줄로 얽어매 주셨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고 촘촘하게 우리의 부패를 막아 주실 장치를 가동시키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는 수백 만 명을 학살하는 폭군들과, 짐승보다 더 못한 연쇄살인범이나 파렴치범들이 자꾸만 생겨나곤 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그런 범죄자들이 되고도 남을만한, 필요 충분한 조건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저와 여러분이 오늘 그럴듯한 얼굴로 여기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은 저나 여러분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의 안전장치로 우리를 얽어매셔서 탈선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신 은혜의 덕분인 것입니다. 성경은 그런 사실을 강한 어조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9) 그러면 어떠하뇨 우리는 나으뇨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10)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13) 저희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14)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15)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른지라 16)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17)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18) 저희 눈 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3:9-18)" (이게 모두 우리 얘기란 말입니다.)

 

<비극의 원흉인 마귀>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비참하다는 것이 성경이 지적하는 핵심 진리 중 하나입니다. 우리를 이런 비참한 자리에서 건져내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소망을 주시고, 의의 거룩한 존재로 지어져 갈 산 소망을 허락하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배워가야 할 성경의 내용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주만물과 인류를 이렇게 비참한 지경에 빠지도록 만든 원흉, 바로 마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우주와 그토록 존귀하고 거룩한 인간을 비참한 죄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어 버린 마귀의 존재와 악의 실체를 알아야 거기서 벗어나는 구원의 길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뱀'이라는 짐승을 통해서 등장하는 이 마귀는 사실은 육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고 천사들과 마찬가지인 영적인 존재입니다. 다만 그의 이미지를 성경에서는 뱀과 연결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아마도 보이지 않는 영적인 사탄이 막 지으심을 받은 아담과 하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위해서 뱀이라고 하는 들짐승을 이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류의 모든 종족들은 '용'에 대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모양이 어디서나 거대한 뱀의 이미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사탄이라고도 하고, 옛 뱀이라고도 하는 마귀인 것입니다.

 

성경은 이 악한 존재에 대해서 생각보다는 그다지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악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게 경고하면서 그것의 간교한 유혹과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철저히 대적하라고 당부합니다. 그 악한 마귀가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는지, 또 그 계보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이런 탐구를 자세히 하도록 요구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사항들을 세세히 알 수 있을 만큼 자세히 거론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얼핏 스치는 상징적인 말들로 힌트를 줄 뿐, 세세한 설명을 시도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귀와 귀신들의 존재를 호기심을 가지고 일부러 탐구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그것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보이던 자들은 전부 이단으로 빠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의 존재를 호기심으로 일부러 탐구할 필요는 없지만 성경이 밝혀주고 있는 내용들만큼은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들의 정체와 그것들이 펼치는 악한 전술과 전략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 하고 철저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악의 기원 - 선이 부패해서 된 존재>

 

악의 존재와 관련해서 우리가 믿음 생활을 할 때, 꼭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힘든 설명 중에 하나는 악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온 우주와 만물이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천지와 모든 만물을 지으신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마귀도 하나의 존재라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고, 그 결과 '악이 존재하게 된 책임이 하나님께 있는 거 아니냐' 라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 따라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하여 성경의 대답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은 오직 아름답고 영화로운 존재들뿐이었습니다. 마귀라고 하는 악한 존재가 하나님의 주도하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지극히 선하고 영화로웠던 어떤 존재가 스스로 타락해서, 변질되고 부패되어버린 것이 마귀라고 설명합니다.

 

비유를 든다면 이런 것입니다. 가장 좋은 요리라면 방부제나 농약이 쓰이지 않은 천연의 재료를 가지고 최고급의 솜씨를 가진 요리사가 빚어낸 요리들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최상의 빛깔과 향기, 맛과 영양을 지닌 예술에 가까운 요리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급스러운 음식도 부패해버리고 나면 역겹고 혐오스러운 오물 덩어리에 불과해지고 맙니다. 마귀라는 존재가 바로 그런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극히 영광스럽고 선한 존재가 자기의 본질을 벗어던지고 스스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져서 추악해져버린 것입니다. 그럴 때 그 타락의 책임이 결코 하나님께 있지 않다는 것이 성경의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단순한 사람들은 여기서 자꾸 반복되는 생각에 빠집니다. 그들은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부패하지 않도록 막아주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하나님 책임이라는 논리죠. 하지만 그렇게 하셨다면 온 우주는 아무것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깡통 같은 우주가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완전한 우주를 원하셨기 때문에 그 가운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존재들’을 지으셨고 그들에게 타락하고 배반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도 열어 놓으셔야만 했습니다. 깊이 생각해 보면 악이 존재할 수 있도록 허용하신 것은 “자유의지”라는 엄청난 선물을 천사와 인간에게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심오한 지혜이며 사랑이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타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린 것보다 훨씬 더 완전하고 풍성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악한 자도 악한 날에 쓰시는 하나님>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마귀가 변질되어 배반하는 마음을 품을 때, 그것을 아셨지만 강제로 막지 않으심으로써 이 세상에 악이 그 실체를 드러내도록 허용해 두셨습니다. 만일 마귀가 타락하지 않고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기의 본분을 잘 지켰다면 ‘악’이란 관념 속에서만 존재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배반하여 그 통치를 거절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악이다’ 하고 사전적인 정의만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귀는 스스로 타락하여 그 관념의 악을 자신 안에 실체화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는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에 심각한 손상이 생겼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런 악의 등장마저도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더 분명히 드러내도록 처리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놀랍게도 악이 악으로 드러나고 어두움이 극심해지자 그것을 통해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킨 남아 있는 선이 더욱 선하고 아름답게 부각되었고, 결과적으로는 그 모든 일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더 심오하게 드러내도록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명백한 교훈입니다.

 

성경은 마귀와 악한 영들의 부패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의 주권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몹시도 어려운 이 진리를 그냥 선포해 버리십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문득문득, 악의 존재에 대한 책임이 혹시 하나님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지곤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속사정에는 상관없이 다만 엄숙한 진리를 선포하실 뿐입니다. 성경에 그런 것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없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 주어도 우리의 차원에서는 완전하게 이해하기가 어렵고, 또한 섣부르게 이해하는 그런 지식이 우리에게 결코 유익하지도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지식 외에는 덮어두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와 같이 위대한 하나님의 주권 선포 앞에서 철저히 그분을 신뢰하는 그분의 자녀들입니다. 성경은 그런 사실들을 이렇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17)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로라 하셨으니 18)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강퍅케 하시느니라 19) 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뇨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뇨 하리니 (아니 하나님이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왜 우리에게 화를 내시는 건가 하고 말할 사람이 있을 거라는 뜻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바울은 계속하기를) 20)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감히 하나님을 힐문(문책)하느뇨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뇨(따지겠느냐) 21)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권이 없느냐 22) 만일 하나님이 그 진노를 보이시고 그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 또한 영광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부요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무슨 할 말이 있으리요) (로마서9:17-23)"

 

그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 아멘 하시는 분들은 하나님의 편이신 것이고, 이 말에 만에 하나 마음속으로 열불이 나신다면 ‘혹시 내가 그 진노의 그릇은 아닐까’ 하고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그런 분이 여기 계시면 조용히 찾아와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경에서 밝히는 그들의 정체>

 

성경에서 선한 천사가 타락하는 장면을 간접적으로 묘사해 준 곳이 (이사야서14:12-15)과 (에스겔서28:2,12-17) 등에 나타나 있는데, 그 중에서 에스겔서의 내용이 악의 실체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2) 인자야 너는 두로 왕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중심에 앉았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어늘...... 12) 인자야 두로 왕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그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것의 모델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왔도다 13)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었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되었었도다 14)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 (어떤 한 천사를 모든 천사들 중에 가장 완전한 존재로 창조했다는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15)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 16) 네 무역이 풍성하므로 네 가운데 강포가 가득하여 네가 범죄하였도다 너 덮는 그룹아 그러므로 내가 너를 더럽게 여겨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내었고 화광석 사이에서 멸하였도다 17)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열왕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 (에스겔28:2, 12-17)"

 

이 구절들을 참고해서 생각해 보면 마귀란 스스로의 능력과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자기 자신을 하나님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고 착각한 자뻑 천사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애들 말로 자뻑이란 스스로에게 도취되었다는 뜻입니다. 사도 요한은 계시록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에서 벌어진 이 일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해 주었습니다.

 

"3)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 4)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요한계시록12:3-4상)"

 

마귀가 타락하는 과정에서 그 꼬리에 휘감겨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이 땅으로 떨어졌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천사들의 삼분의 일이 그를 따라 타락하였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늘 위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8)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9)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 (요한계시록12:7-9)"

 

<악한 존재에 대한 결론>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결론적으로 세 가지의 진리를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악이 존재하게 된 책임이 결코 하나님께 있지 않다는 진술입니다. 악은 자신에게 부여해 주신 피조물로서의 위치를 망각하고, 배은망덕하여 스스로 부패해져버린 마귀와 그의 추종자들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악이 무엇인지 미리 알려주고 경고는 하셨을지언정 악을 만들어내신 분은 아니십니다. 이미 밝혀 드린 대로 만약 지금은 마귀로 변해 있는 그 존재가 원래 가장 영화로운 천사로서의 자기 자리를 지켰다면 온 우주 안에 악이라고 하는 것은 여전히 개념으로만 존재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제멋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을 악이라고 한다' 하고 사전적인 정의만 존재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마귀와 그의 추종자들이 실제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선언했을 때 악은 명백한 실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둘째는 악의 존재가 하나님과 대등한 세력으로 맞서는 절대적인 권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들은 다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잠시 허용해 두신 한계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악의 실체들의 모략을 경계해야 하지만 그들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악한 존재들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이미 우리 주님에 의해서 정복당한 사슬에 묶인 맹수들일 뿐입니다. 흔히 기독교를 선악의 대결구도를 가진 이원론이라고 오해하지만 성경이 계시해주는 진리는 하나님만이 홀로 온 세상의 주인이시라는 하나님 주권 사상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진리는 세상의 그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성경만의 절대 진리인 것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상은 기껏해야 선악이 대결하고 있다는 이원론일 뿐이지만 하나님의 지혜로 진리를 계시하신 성경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주권자이심을 온 세상에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에 보면 기독도가 천국을 향해 올라가다가 외통수 길에 버티고 앉아 있는 사자 두 마리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독도가 깜짝 놀라서 공포에 사로잡혀 도망치려 할 때, 먼저 그 지점을 통과한 경성이라는 사람이 소리를 질러 알려 줍니다. “사자는 두 마리 다 사슬에 묶여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가운데로만 곧장 걸어오면 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걸어가는데 사자 두 마리가 산이 진동할 만큼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왈칵 달려듭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기는 하지만 결코 발톱이 닿지 않을 만큼 제한되게 단단히 묶여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오직 용기를 내서 대적하고 지나가는 자만이 그 진리를 깨달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신앙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줄행랑을 치게 되어 있습니다. 존 번연은 이처럼 마귀가 하나님의 권세 아래 묶여 있어서 우리에게 있어서는 털끝하나 상하게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가르치려 했습니다. 우리는 마귀를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그것 때문에 뒤로 물러가지 않아야 합니다.

 

세 번째 기억하실 것은 하나님께서는 악의 존재마저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그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은 그것들이 선한 일에 도구로 쓰인다는 뜻이 아니고, 자기들의 악을 심판받게 됨으로써 하나님의 선하고 공의로우시며 전능하시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아무리 엉망진창으로 보일 때에도 끝까지 소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으시고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귀의 훼방 때문에 하나님의 위대한 뜻이 실패되는 일이란 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온 우주와 만물을 지으시고 그 가운데 악의 존재가 나타나도록 허용해 두신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비록 악한 자들의 존재가 우리를 시험에 빠뜨렸고, 현재의 부패하고 비참한 세상이 도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하나님께서 망가진 그 우주를 회복해 나가시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귀한 진리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복된 언약 안에서 우리를 위해 아들을 내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볼 것이고, 우리를 위해 종의 형체를 입고 세상에 오셔서 기꺼이 생명을 바치시는 성자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악한 자들의 궤계에서 우리를 완벽하게 보호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며 그 사랑과 은혜를 영원토록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마귀는 제 타락한 본성대로 우는 사자와 같이 발악을 해도 결국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섭리를 더욱 영광스럽게 드러내줄 뿐이고, 우리의 구원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귀의 세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와 돌보심을 받음으로써, 더욱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창조와 타락과 구속의 드라마를, 배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 생활과 말씀 선포를 통해서 하나하나의 진리를 깨달아 갈 때마다, 더욱 담대하고 견고한 믿음의 사람이 되실 것을 기대하시고, 기쁘게 신앙생활을 해나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 창3:1-5 --- 유혹의 내용인 '교만' 진주호 2015.02.20 0 851
다음글 ◈ 창2:24-25 --- 거룩한 계시로서의 성(性) 진주호 2015.02.04 0 461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증가로 78(연희동)

Copyright © 서부중앙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3
  • Total68,660
  • rss